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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청주 미친만두/입이 즐거운 만두 후기 (feat.미친복통)

국기과정 휴강날이 이어지면서 자발적 자가격리^^ 생활만을 이어가다가, 직장생활을 하고있는 남자친구와 어렵게 휴무가 맞아서 청주를 들르게 되었습니다. 매우 조심스러운건 사실이지만 이번에 못보면 다시 진짜 한달을 넘게 못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가 있어서.. 이번엔 도저히 안 갈 수가 없겠더라구요!

 

청주로 가는김에, 청주에 유명한게 진짜 많았다는게 퍼득 떠올라서 검색하다가, '미친만두'라는게 이미유명세를 탔고, 수많은 유튜버님들이 이미! 먹방을 잔뜩 찍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수많은 분들이 당하신

 

아 그럼 잘됐다, 가는김에 이거나 먹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아무 걱정없이 일단 주문해서 포장받아 나왔는데,

그때까지는 몰랐습니다. 고작 만두따위에 이렇게 호되게 당하게 될것이란것을.

 

저는 사실 평소에 매운것을 좋아하고, 나름! 잘먹는다고도 생각해왔는데, 매운것을 먹고나면 다음날 정말 화잘실에서 고생을 하기때문에 멀리하고있었습니다. 안그래도 강남을 왔다갔다하고있는 상황이라.. 고속도로를 달리고있는 버스안에서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싶으면 큰일이잖아요? 여튼, 그렇게 강제로 사랑하는 매운음식들과 한동안 멀어져서 그랬는지, 이 만두가 정말 미친건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 유튜버님들 못지않게 힘들었습니다.

 

포장시에 같이 넣어주신 메뉴표

 

일단 포장주문 전화를 넣기전에 인터넷으로 메뉴들을 한번 싹 훑었었는데, 제일 처음 들은 생각이 '매운만두'와 '미친만두'의 차이는 어느정도일것인가,였습니다. 괜히 이런데 실험 정신이 생겨서, 잠깐의 고민끝에 딱! 매운만두한팩과 미친만두 한팩을 포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주문을 결정한 그때가 이미 영업시간 종료 직전이었다는 것입니다. 오픈시간은 잘 모르지만 전화 문의해본결과 '오후 8시까지'였고 전화를 했을당시 시간이 이미 7시 20분쯤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청주를 가는중이었고 도착 예정시간은 7시 50분. 사장님께서는 도착 10분전에 포장전화를 다시 주시면 준비해놓고 있을테니 반드시! 8시 전엔 와주셔야한다는 당부를 해주셨습니다.

 

뭐, 이렇게 후기 글을 들고왔다는건 무사히 시간에 맞춰 잘 도착했다는 이야기겠죠.

 

비주얼은 누가봐도 왼쪽이 미친만두

 

포장을 매장에서 챙기고 집으로 호다닥 오는 와중에 트렁크에 넣은 만두냄새가.. 와, 앞으로 넘어와 온 차에 퍼져가지고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만큼 자극적인 맛이라는 이야기겠죠??

 

사진 보시며 저 시뻘건친구가 아주 위협적인게 미친만두아니겠나싶었지만 의외로 그냥 매운만두였고, 저 오른쪽의 하얀피의 만두가 그 유명한 '미친만두'였습니다. 저는 일단 매운맛차이의 비교가 해보고싶었기때문에 일단 그냥 매운만두를 먹어봤습니다. 참고로 저는 평소에 김치만두 킬러랍니다. 매우매우 좋아해요:)

 

 

무시무시한 피색갈과는 좀 대조적으로 안의 만두속은 평범한 김치만두 색이었습니다. 맛도 뭐 매운걸 특별하게 잘먹지는 못하는 남자친구도 그렇게 맵지 않다, 그냥 매콤한 정도다~라고 해주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막 맵지는 않았어요. 그냥 딱 맛있는 김치만두였습니다. 메뉴판 봤을때 이 만두도 매운맛이 단계별로 3단계 정도 있는것같던데 저는 이 밑의 단계 만두 시켰으면 아쉬울뻔했습니다.

 

저는 딱 이 만두먹고, 더 자신감이 생겨서.. 마! 미친만두 거 까이꺼! 데려와봐라! 이런 느낌으로, 바로 미친만두를 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딱 한입 베어 물었는데.

 

 

진짜.... 진짜 딱봐도 그냥 매운만두와는 그 때깔이 달랐습니다. 하얀 겉피와는 달리 정말정말 새빨간 만두속이 보이는 겁니다.

 

맛도 처음엔 으음~ 살짝 짭쪼름하네~ 음 매운향도 나고~였다가... 점점... 점점 올라오는겁니다. 혀뿌리부근과 목구멍을 강력하게 치고 올라오는 매운맛이.. 진짜 저 이거 하나먹고 눈물콧물 좔좔 쏟았습니다. 물은 또 얼마나 마셨는지..

남자친구는 캡사이신맛난다고 하던데, 저는 평소에 캡사이신맛이라는걸 잘 몰라서, 아마 그래도 이렇게 매운걸보면 섞긴 섞지 않았을까합니다. 진짜... 진짜진짜진짜x10000 어어어엄청 맵습니다.

 

1차적으로 입안과 목구멍 얼얼한걸 어떻게든 물로 가시고 나니까, 진정된지 얼마나 됐다고 바로 2차 고통.... 속이 쓰리기 시작하는겁니다. 와, 정말 내 위의 위치가 이정도에 있구나.. 제대로 알았습니다. 정말 어디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겠고 속에서 불이난듯 정말 화~한 느낌과 쓰라린 느낌이.. 매운거 잘 못드시는분들이 이거 먹으면 정말 응급실 갈거같아요. 그렇게 때문에 매운거 못드시는분들께는 정말 비추합니다.

 

그렇다고 막 그렇게 특출나게 맛있는 매움도 아니었어요! 다만, 이렇게 매운 만두를 평소에 어디서도 접하지 못하기때문에 더 특별하게 아닌가 싶습니다. 미친만두자체를 다시 사먹을 의향이 있는가 묻는다면 No!라고 해줄거구요, 이 가게의 다른 만두들은 먹을거냐고 물어보면 Yes라고 하겠습니다. 만두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냥 매운 만두는 정말 맛있었거든요. 다음에는 고기만두나, 택배로는 못받아보는 갈비만두, 치즈만두 같은것을 먹어보고싶습니다:)

 

후, 저는 진짜 저날 밤에 쓰린배를 끌어안고 자다가 결국 뛰쳐나가서 편의점에서 우유한팩 사서 마셨습니다. 그러고나니까 좀 나아지더라구요. 진짜 힘들었습니다. 걸어가는 와중에도 쓰린음식이 또 속에서 움직이니까. 와.. 쓰린 부위가 늘어나면서 진짜 미치는줄알았습니다. 길걷다가 한번 주저앉기도 했어요.

 

여튼, 살면서 한번쯤은 해볼 경험이었다~가 결론인거 같습니다. 나머지 만두들은 진짜 맛있을거같으니까, 혹시 매운음식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도전해보시길 추천드리구요. 만두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그냥 일만 '매운만두'부터 드셔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